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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와파린과 오메가3·비타민E '같이 먹으면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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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2-26 15:50 조회4,377

藥과 영양제, 좋은 궁합·나쁜 궁합

노인은 약뿐 아니라, 비타민을 포함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영양제)도 많이 먹는다. 노화로 소화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고, 많은 양의 식품을 못 먹는 만큼 영양소를 추가로 보충하기 위해서다. 특정 영양소가 자기가 앓는 질환에 좋다고 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만성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노인이라면 무작정 영양제를 먹으면 안 된다. 특정 약에 따라 먹어야 할 영양제와 피해야 할 영양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잘못 먹으면 약효가 줄어들거나, 오히려 약물의 부작용이 더 잘 나타난다. 숭인약국 권세원 약사(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약국에 오는 노인 중에는 이미 질환으로 약을 먹는 상태인데, 여기에다 몸에 좋다는 비타민·오메가3 등을 잔뜩 사가서 먹는 사람이 많다"며 "좋다고 해서 무작정 먹을 게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의사·약사와 상의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2109104034_4a0e44dd_2016120601825_0_99_20161207090606.jpg만성질환 등으로 먹는 약이 많은 노인은 영양제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정 약을 먹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하는 영양제도,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제도 있기 때문이다./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약 먹을 때 피해야 하는 영양제

영양제를 잘 먹으면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상극인 약과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노인들이 함께 먹기 쉬운 약과 영양제 중, 피해야 하는 조합을 알아보자.

혈액응고억제제+오메가3

혈관이 막혀 협심증·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사람은 재발 방지를 위해 혈액을 묽게 만드는 혈액응고억제제(아스피린·와파린 등)을 처방받아 먹기도 한다. 오메가3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액이 찐득해지지 않게 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혈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오메가3를 많이 찾는다. 그러나 혈액응고억제제를 먹을 때는 오메가3는 피해야 한다.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지면 상처가 났들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 사고나 질환으로 응급 수술을 할 때 피가 잘 멎지 않으면 수술이 어려워지며, 수술 부위 회복도 느려진다. 지혈이 늦어지면 혈액이 한 곳에 고이면서 혈종(血腫·핏덩어리)이 생겨 신경을 누르기도 한다. 비타민E와 은행나무잎추출물(징코빌로바) 역시 오메가3와 같은 작용을 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골다공증약+마그네슘·철분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이다(국민건강영양조사). 그러다보니, 골다공증약(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을 먹는 노인도 많다. 그런데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는 골다공증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는 전기를 띠고 있는 '양이온'이다. 이 양이온 성분은 골다공증약과 잘 흡착하는데, 약과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의 일부가 흡착돼 합쳐지면서 약효가 떨어진다. 참약사약국 김병주 약사(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마그네슘이나 철분 보충제를 먹는다면 1~2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부정맥약+세인트존스워트(갱년기 영양제)

갱년기·우울증 증상 완화에 쓰이는 성분인 세인트존스워트가 들어간 영양제는 부정맥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동국대 약대 이지현 외래교수는 "세인트존스워트와 부정맥약을 같이 먹으면 우리 몸에 있는 약물 대사 효소가 활발해지면서 약물이 빠르게 대사되고, 부정맥약의 약효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역시 부정맥약을 먹고 있다면 세인트존스워트 성분 섭취를 피하라고 권한다.

◇약 먹을 때 챙겨야 하는 영양제

약을 오래 복용하면 몸속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약이 몸에서 대사되면서 영양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거나, 반대로 흡수·합성을 막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에게서 많은 질환인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약+비타민B12

당뇨병 환자의 80%가량이 처방받는 '메트포르민'은 비타민B12 결핍을 유발한다. 메트포르민 성분 자체가 비타민B12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메트포르민을 5년 이상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중 비타민B12 수치가 10%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도 있다.

고지혈증약+코엔자임Q10

고지혈증약 '스타틴'을 장복하면 체내 코엔자임Q10 양이 줄어든다. 스타틴은 간에서 지질(脂質)이 합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데, 코엔자임 Q10은 지질 합성 과정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몸에서 코엔자임Q10이 부족해지면 신체 각종 세포 기능이 떨어져 근육경련·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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