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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화병 환자, 5년 새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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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2-26 15:56 조회4,363

화병은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Hwa-byung’으로 표기할 정도로 한국인이 가진 독특한 질병이다. ‘한’으로 대표되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화병이 최근 10대 학생에게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화병을 앓는 10대 학생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화병(질병코드 U222)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0대 이상 환자는 1만0779명에서 1만0065명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30대 이하 젊은 세대가 14년 2585명에서 4078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10대 환자가 312명에서 653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지금 청년 세대는 ‘N포 세대’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청년 문제에 직면해있다. 특히 10대는 입시 준비 때문에 온종일 공부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과 시간이 없어 더욱 화병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원인의 제거가 어렵다면 한의학 치료를 통해 화병 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증상 완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한의학 치료는 화를 줄이고 막힌 기를 풀어주는 것이다. 

△생각이나 감정에 체하는 화병은 전중(膻中)혈(가슴 한가운데 있는 혈자리) 위주로 침 치료를 시행해 주위에 부드럽게 뭉친 덩어리나 통증을 없앤다. △스트레스로 인해 열이 발생하는 증상이 있으면 시호라는 약제를 사용해 열을 흩어주어 열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고 몸과 마음에 여유를 찾게 할 수 있다. 열이 흩어지고 나면, 기가 막혀있는 것을 흩어주는 치료를 위해 기운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는 진피, 청피 등의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전형적인 화병은 결혼 후 시집살이 하면서 억울하고 분한 일들이 차곡차곡 누적되다가 갱년기에 기운은 떨어지면서 쌓인 화를 통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가 기운이 떨어지는 갱년기이다 보니, 쌓여있던 화가 행동화 하기 보다는 신체적 증상(가슴답답함, 열감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청소년기의 화병은, 어려서부터 학업스트레스, 친구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차곡차곡 누적되다가 기운이 왕성해지는 청소년기에 쌓인 화를 통제못하고 폭발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신체적 증상 이외에도 거친 행동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은 특징이 있다.



화병은 개념 자체가 한의학적인 ‘화’의 개념에서 출발한 한국 고유의 증후군이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답답함이다. 간기울결 상태가 지속되면 열이 발생하는 울구화화(鬱久化火) 상태로 변화한다. 이렇게 발생한 열은 가슴이나 얼굴 부위의 열감을 일으키는데, 열기 외에 무언가가 몸의 밑에서부터 위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함께 받는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 뚜렷한 스트레스 사건이 있고, 본인이나 주위에서도 그럴만한 상황이라고 인정되는 경우를 화병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지속해서 누적된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스트레스 원인 제거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정선용 교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병이라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분들이 많고 오랜 기간 스트레스가 쌓여 발생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치료가 어렵다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질환이나 암 같은 질환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의 중요성을 말했다.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 된다. 운동을 통해 체력이 길러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 같은 환경에서도 화병이 재발할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화병 치료를 통해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하면 주 5회 정도 30분 정도의 걷기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여유가 된다면 근력 운동도 함께 하면 좋다. 이외에도 가슴에 쌓여 있는 기운을 풀기 위해 ‘육자결’이라는 기공을 시행하면 가슴에 쌓여 있는 기운을 풀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 된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

출처: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356557&cate=16&sub=&key=&word=&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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