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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건강정보] '극심한 통증' 남성 위협하는 통풍…"고기·맥주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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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2-12-02 09:02
조회1,992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불러온다는 '통풍'은 주로 40~60대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만큼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하유정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요산 과다 축적되면 '통풍' 부른다…통증 환자 92%는 남성
통풍은 요산이라는 체내 대사 과정의 산물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일종의 관절염이다. 음식을 통해 섭취되거나 체내에서 합성된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 과정을 거쳐 요산으로 전환되고 이들은 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인체는 매일 일정량의 요산을 생성하고 배출하면서 혈중 요산 농도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만들어졌음에도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결국 관절이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뼈를 부수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통풍'이 생기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2017년 39만5154명에서 2021년 49만2373명으로 크게 늘었다. 식이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한 체중 증가 및 수명의 연장이 통풍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성별로 보면 통풍 환자 92% 이상이 남성이다. 육류와 음주 섭취가 많은 중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폐경 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엄지발가락부터 '찌릿' 발작…2030 세대도 '위험'
통풍은 주로 40~50세 사이에서 첫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육류의 비중이 높은 식생활,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고열량의 음식, 잦은 음주,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의 증가 등으로 20~30대 젊은 층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통풍 초기에는 관절에 급성 염증이 생기는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첫 번째 엄지발가락 관절이다. 이외에도 발목, 발등, 무릎 등 하지 관절 및 다른 관절에서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관절 주변이 붓고 피부가 붉은색을 띠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3~10일 이내에 호전되며 이를 통풍 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증상이 드물게 발생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점점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발작이 호전된 이후에도 만성 염증과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해당 관절들이 심하게 손상되고 요산 결정이 덩어리를 이뤄 피부 아래에 침착되는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만성 결절 통풍이라고 한다.
ⓒ News1
◇ 치료제는 약물…퓨린 농도 높은 맥주, 가급적 피해야
통풍은 주로 환자 상태나 동반 질환을 고려해 적절한 약물로 치료 한다. 급성 통풍 발작은 진통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를 단독 혹은 조합해 치료하게 되며, 대부분 3~7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통풍 발작이 드물게 발생한다면 진통소염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도 되지만, 증상이 장기적으로 자주 나타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체내 요산농도를 줄이기 위한 치료가 필요한데도 소염제만 복용하면 만성 통풍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두 번 이상 통풍 발작을 경험하는 경우,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관절 손상 혹은 만성 통풍 결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장기적인 요산 저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해당 환자에서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저하 약물들과 통풍 발작 예방 약물들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치료 만큼이나 식습관 관리, 생활 습관 조절도 통풍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 종류 중에서는 퓨린 농도가 가장 높은 맥주를 피해야 한다. 소주나 다른 증류주는 맥주에 비해 단위 당 퓨린 함량이 적지만 그렇다고 통풍에 대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알코올 성분 자체가 요산 배설을 억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술도 통풍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으니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퓨린 함량이 높은 소고기, 돼지고기, 육류의 내장, 농축된 육수, 꽁치, 고등어, 액상과당 든 탄산음료, 과일 주스의 섭취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반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채소에 풍부한 섬유질, 엽산, 비타민C는 요산이 쌓이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만큼 통풍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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